'꽃'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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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이의 일상생활 36

매일 집 앞을 왔다 갔다 했지만, 이곳으로 가는 일은 정말 드물었다. 집 반대편이고, 산책시에도 이쪽으로는 발이 가지 않았다. 수요일은 우리 부부에게 산책할 시간이 적어서 안 하는 날인데, 신랑이 그냥 소화 시킬겸 나가자~ 라며 재촉하길래 나왔는데, 이 길로 갈 줄이야. 사실 이 길은 정말 걸어보고 싶었고, 저녁에 더 빛나는 곳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꽃이 피었던 봄에도 이뻤고, 빛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고, 꽃이 진 지금은 푸른 잎사귀들의 모습이 너무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 낮에는 정말 싱그럽기 그지없는 곳이고. 밤에는 싱그러웠던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성숙해진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그런 곳의 느낌. 가로등과 푸른 나뭇잎의 조화가 정말 너무 아름답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둘만의 공간으로 생각해도 ..

나은이의 일상생활 9

처음 꽃다발을 받은 게 언제였을까?? 결혼을 하고 꽃이 좋아졌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결혼을 한 후 꽃이 좋고, 선물 받고 싶고 집에 두고 싶은 마음이 매우 많이 생겼다. 결혼 전에는 식물을 집에서 키운다? 상상을 못했고, 생각만 해도 아우... 그거 언제 치워?라는 게 앞선 마음이었다. 성년의 날 부모님께 받았던 꽃바구니, 친구들한테 받았던 꽃 다발, 학부에서 나눠주던 꽃송이... 초, 중, 고, 대학교 졸업하던 날 받았던 꽃다발까지.. 받은 순간에는 정말 좋았지만, 뭐랄까... 내가 어떻게 이걸..?? 나한테 오늘 꽃과 화분 등은 모두 죽었다. 이유 모르게 죽었다. 그래서 받는 즉시 나에겐 고마워~ 와 함께 엄마 드려야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나와 다르게 엄마는 꽃, 화분 등의 식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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