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이의 일상생활 17
계란에 이어서 이제는 파도 금파가 되었다.
동네 슈퍼에서 파 한단이 만원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지난 주말 신랑이랑 친정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보다 파 1kg에 9천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구매했다.
부모님께 조금 얻으면서 우리도 파테크나 할까? 하며 다이소에서 흙과 화분을 구매했다.
겉에서 보기에 파들이 실했는데, 속에 있는 아이들로만 가지고 온 느낌이다. 애들이 비실비실......
첫날에는 물을 주지말라고 하셔서 파를 깨끗하게 씻고 뿌리를 살려서 심었다.
처음에 3뿌리만 심었는데, 엄마한테 보냈더니 더 심어도 된다길래 4 뿌리 더 심었는데 한뿌리는 사망한 듯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저조하다.
점심으로 숯불 갈비를 잔뜩 먹고 장을 보고 파를 심고 좀 쉬다. 저녁을 아예 안 먹으면 늦은 시간에 배고플 거 같아서 간단하게 먹자~ 하면서 짜파게티 두 개에 깐풍기를 만들어줬다.
주말에는 거진 신랑이 요리를 해주는거같다. 벌써 몇 주 동안 신랑이 차려준다.
결혼 전에는 일 년에 한 번이었는데, 지금은 주말에 거진 해줘서 너무 고맙다.
엄마가 만들어준 파김치를 받고 계속 짜파게티를 외쳐서 짜파게티를 만들었고, 노브랜드에서 깐풍기 구매해서 반 정도 했다.
역시, 짜파게티에는 파김치이다.
아빠가 딸기 한판을 사주셔서 그냥 생 딸기, 딸기 시리얼로 아점을 해결했다.
과일 넣고 시리얼먹는거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제는 시리얼 보면 딸기 넣어서 먹으면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이유는 모르겠다.
딸기는 제철일때 많이 먹어둬야 한다. 나는 딸기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유자 무 피클을 만들었다.
며칠전 신랑이 일찍 끝난다며 평일 데이트를 하자며 나오란다.
타이밍이 좋은 덕에 신랑보다 조금 일찍 도착할 수 있어, 인근 서점에 들어갔다.
이정현의 요리책을 보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유자 무 피클 방법을 보았다.
집에 유자청이있고, 무는 구매 하면 되니 쉽네 생각하며 그냥 레시피를 외우지 않고 집으로 왔다.
만들려고 보니 식초가 얼마큼, 유자가 얼마 큼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찾아보았는데, 책에도 뚜렷하게 얼마라고 나오지는 않았다.
소금물에 깍둑썰기로 해서 30분 정도 재우고, 별로로 씻지않고 바로 식초랑 유자를 넣고 버무렸다.
시큼한 맛이 많이 안났으면 해서 식초 7숟가락에 유자청 8숟가락을 넣고 만들었다.
숙성과정은 2~3일 정도이다.
숙성기간이 지나고 벌써 이집저집 나눠주고 내가 많이 먹어서 밑바닥이 보인다.
신랑은 유자를 싫어하기때문에 반입 먹고 맛은 있지만, 유자가 너무 강해서 나는 별로야...라는 평을 남겼다.
그래도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는 저녁을 먹으면서 항상 맛있는 녀석들을 시청하며 밥을 먹는다.
김준현이 칼제비를 만드는걸 보고 우리도 내일 저녁으로 칼제비 먹을까?라는 말에 동의를 얻어 재료 준비를 했다.
수제비도 사실 그냥 완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존재하지 않아서 직접 밀가루로 만들어서 숙성까지 했고,
동죽이 나왔길래 1kg 구매해서 같이 넣었다.
별도로 해산물 육수를 내고, 따로 또 동죽 육수를 내서 반반 같이 섞어서 만들었다.
동 죽으로만 해도 되고 해산물로만 해도 되는데, 미리 육수를 만들어 두기 위해서 각각 만든 후에 만들었다.
손이 엄청 크다.
정말 부족하겠다. 싶을 정도로 만들었는데, 결과물은 5~6인분이 나왔다.
신랑이 칼제비 양을 보고 기겁을 했다. 누가 또 오냐며,,,
그래도 신랑이 많이 먹어줘서 다행이다.!!